Writer : 천진기
Year : 2013
2013년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Convention for the Safeguarding of Intangible Cultural Heritage)이 채택된 지 10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그리고 2004년에 국제박물관 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of Museums)의 ‘서울국제박물관대회’에서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ICOM 서울선언’이 발표된 지도 9년째가 됩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그동안 여러 문화기관에서는‘무형유산’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하고, 보전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2006년부터 발간하고 있는 「국제저널 무형유산(International Journal of Intangible Heritage)」이 대표적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제저널 무형유산」은 논문 심사 학술지로 매년 2월 무형유산 분야의 저명한 학자와 박물관 관계자들로 구성된 편집위원과 자문위원들이 모여서 엄격한 심사를 통해 논문을 선정하여 발간하고 있습니다. 편집자문위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으로 국제저널의 수준이 매년 향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편집자문회의에서는 참석이 불가능하였던 영국의 패트릭 보일란 교수와 중국의 안 라이슌 중국 우의박물관장, 두 분의 편집위원들이 화상회의를 통해 논문에 대한 의견을 제시, 교환, 개진하며 활발한 회의를 진행하여 더욱 의미가 깊고 편집자문회의의 기술적인 발전을 도모하였습니다. 화상회의 개최와 저널의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하며 편집자문회의를 훌륭히 이끄는 리더쉽을 발휘한 알리산드라 커밍스 현 유네스코 집행위원장이자 바베이도스 박물관 관장의 열정적인 추진력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국제저널 무형유산」은 많은 분들의 노고와 우수한 논문으로 인하여 2010년에는 국제사회과학문헌목록(IBSS), 예술 및 인문학논문 인용색인(A&H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등재되었을 뿐만 아니라 2011년에는 스코퍼스(Scopus), MLAIB 및 BAS에도 등재되는 등 전문 학술지로 자리를 잡아가며 인지도를 높여 왔습니다. 이런 과정을 옆에서 지켜봐 왔던 한 사람으로서 무척 자랑스럽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국제저널 무형유산」 제8호에는 9개국 출신의 11명의 뛰어난 무형유산 전문가들이 쓴 11편의 연구논문이 실려 있습니다. 무형유산 관련 정책, 기후, 생태, 직물, 지적재산권 등 다양한 주제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입니다. 저널을 통해서 무형유산에 대한 활발한 담론이 촉발되고 새로운 주제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는 것은 개인적으로 무척 설레는 순간입니다. 또한, 이러한 주제들이 독자들에게 신선한 아이디어와 영감을 제공하고, 그 논의가 전 세계로 확대되어 무형유산의 보호와 활용에 있어서 더욱 큰 발전을 가능케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박물관은 보편적으로 유물의 형태, 재질, 예술적 가치, 그 유물에 결부된 역사적 기원과 변화과정 등 유물 자체의 속성을 주로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도 유물 위주의 일반적인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전시, 박물관교육 등 업무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박물관의 이용자들은 점차 더 이상 유물의 실체에 있는 모습에만 만족하지 않고 유물의 이면에 있는 사람들의 관습이나 표현, 지식, 사상 등 사람들이 무엇을 위해 이 유물을 사용하게 되었는지 내면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합니다. 그들은 유물을 통해 인간의 진정성을 느끼기를 바랍니다.
이런 맥락에서 국립민속박물관은 무형유산의 국내·외 조사, 연구, 보호, 전승을 위한 전문적인 학술 저널을 발간하고 있으며, 무형유산 관련 국제학술대회의 개최뿐만 아니라 여러 전시에서도 유형유산과 무형유산이 결합된 창조적인 전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큰 호응을 얻은 ‘아리랑’ 무형유산 전시에 이어 2013년 ‘경남민속문화의 해’를 기념한 ‘끈질긴 삶과 신명, 경상남도’ 특별기획전에서는 경남지역의 오광대 탈춤 영상을 관객들에게 선사하여 관람객들이 전시된 탈이 실제 공연에서 어떻게 등장하는지 볼 수 있도록 하였으며, 기증 특별전 ‘자연을 물들이다’에서는 전시장의 한 공간에 기증자가 직접 염색 시연 과정을 보여주고, 별도의 염색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서 관람객들이 염색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유형유산과 무형유산이 소통하는 전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공동체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무형유산은 지식을 다음 세대로 전승코자 하는 이전 세대의 노력, 열정 및 참여를 통해 개발되고 보호될 수 있습니다. 우리관은 지속적으로 무형유산의 보호에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덟 번째 저널 발간의 발행인으로서 저널발행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표하고자 합니다. 먼저 기꺼이 논문을 기고해주신 저자들께 감사를 드리며, 자문위원회와 편집위원회 위원 여러분들,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 논문의 교정을 맡아주신 파멜라인더 박사님, 그리고 열정적이고 성실하게 저자들과 연락하며 논문 편집과 교정을 맡아주신 알리산드라 커밍스 편집장님께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앞으로도 저널의 발간에 아낌없는 조언과 협력을 부탁드립니다.